사회

(발췌)기술 체계에 대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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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명 조회 922회 작성일 2021-02-16 11:34:02 댓글 0

본문

저자: 이상민
출처: 기술 체계(저자 자크 엘륄, 이상민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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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에 출간된 <기술 체계>는 엘륄의 기술에 관한 삼부작의 요체로서, 가장 완성도 높은 책으로 꼽힌다. 엘륄의 견해에 따르면, 기술은 과거에 줄곧 그러했듯이 각각 하나의 목적에 할당된 수단들의 광대한 결합체가 더는 아니라, 대등한 주위 환경으로 바뀐다. 또한 기술은 이때부터 점점 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자율적인 현상이자, 수많은 결정으로 하여금 인간을 짓누르게 하는 자율적인 현상이 된다. 기술의 위상이 이와 같이 변한 것은, 인간이 감지할 수 없도록, 다시 말해 인간 의식의 문턱 저편에서 기술이 신성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엘륄은 <새로운 악령 들린 자들>에서 “우리를 예속시키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기술에 전이된 신성함”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결국, 자가증식하기를 멈추지 않는 기술은 이웃에 대한 사랑 같은 기독교적 가치이든, 도덕 같은 인본주의적 가치이든, 혹은 자유와 평등과 박애 같은 공화적인 가치이든, 과거의 모든 가치를 노동과 유용성과 효율성과 경제적 성장과 진보 같은 기술 자체의 가치로 대체한다.

기술 삼부작의 첫 번째 책인 1954년 출간된 <기술 혹은 시대의 쟁점>에서, 엘륄은 “자본주의에 대해 거세게 비난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이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자본주의가 아니라 기술이다.”라는 진단을 내린다. 여기서 그가 현대 세상을 이루어가는 주된 요인이 자본주의가 아니라 기술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어떤 체제가 전파하는 이데올로기가 무엇이든 모든 체제는 생산성을 증대시키려고 끊임없이 기술을 완성시키는 목적만을 추구한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탈세계화 운동을 통해 나타나듯이, 자본주의에 대한 주된 비판은 계급투쟁과 금융시장에 집중되어 있다. 이에 반해, 사람들이 이 시장들이 광대한 정보망일 따름임을 좀 더 일찍 깨달았다면, 사회적 불평등이 이미 이루어진 것 같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엘륄의 진단을 통해 부각된다.

그러므로 엘륄에게 있어 기술은 정치나 경제보다 더 사회의 결정 요인이다. 기술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지만 양면성이 있다. 기술은 자체의 논리를 따르면서 스스로 성장한다. 기술은 민주주의를 깔아뭉개고, 천연 자원을 고갈시키며, 문명을 획일화한다. 기술은 예견할 수 없는 결과를 낳고, 미래를 상상할 수 없게 만든다. 특히, 기술은 정보처리기술 덕분에 본래의 성격이 바뀌었는데, 기술은 사회 안에서 기술 체계를 형성한다. 정보처리기술은 전신, 항공, 에너지의 생산과 분배 등과 같은 모든 하위체계를 통합하면서, 기술로 하여금 ‘조직된 전체’가 될 수 있게 하는데, ‘조직된 전체’는 사회 안에서 존속하고 사회의 형태를 만들며 사회를 이용하고 사회를 변모시킨다. 그러나 스스로 생성되는 맹목적인 이 체계는 어디로 가야할 지도 모르고, 자체의 잘못을 바로잡지도 못한다. 더구나 기술을 통제한다고 자부하는 인간도 사실상 기술을 더는 통제하지 못하고, 기술 체계 속에 편입되어 기술 체계에 완전히 종속되어 있다.

엘륄은 자신의 저서 <잊혀진 소망>에서 기술 체계의 이러한 엄밀성과 심각성에 대해 지적한다. 즉, 우리 사회의 구조는 점점 더 엄밀하고 명확해져서, 이 구조들이 더 확고할수록 더욱 더 인간은 자신에게 미래가 없음을 안다. 미래를 파괴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파괴의 위협인 핵폭탄이 아니라, 체계와 조직의 엄밀성이다. 기술 체계가 인간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엄밀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이 이런 식으로 기술 체계를 체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이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관없이, 체계가 펼쳐지고 구조가 조직되고 움직인다. 인간은 거기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며, 결정의 중심부에 인간이 조금도 접근할 수 없음을 체험한다는 것이다.


아 번역서문이군요 감사합니다!

본문은 자크 엘륄의 저서 "기술 체계(Le Systeme Technicien)"를 이상민 선생님이 2013년 번역한 책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번역자 서문의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엘륄을 에서 보다니! 너무 반갑네요 : ) 덕분에 공유해주신 글들 차후에 각잡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발췌한 것은 이상민 선생님의 최근 저서에서 발췌한 것인지요? 이상민 선생님이 자신만의 엘륄에 대한 이해한 내용을 신생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낸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 내용인가 싶어서요

    



너무 막혀서...  12년간 병목현상해소를 위해 공사를 해서. 작년 말에 드디어 공사가 끝난
동부간선도로..

12년전엔 더럽게 막혀서

12년 동안은 병목 해결한다고 공사 하느라 그 여파로 더더더 막히는  

이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12년을 공사로 인한 더 느려지는 걸 감수하고..

그래도 공사가 끝나면 드디어 빨라지겠지.. 하고 존버를 했습니다만...


그 결과는 공사가 끝나니 공사할때보다 더 느려지는 기적의 결말로 인해

안했으면 차라리 12년동안 고통 안받고
+ 지금도 더 빠르고
+ 헛돈도 안쓰고

했을 기적의 결말이 나왔습니다.


더 느려진 이유는...

차선을 늘리고 나가는 출구를 반토막 내는 바람에..

정작 차들이 나가질 못해서 쭉 늘어서느라 -.-;;   오히려 더 느려졌다고......
.......


의정부 살적에 서울 한번 가려면 내내 막혀서 뚜껑 열렸는데

그전에 창동 녹천 월계에서 내리셨던 분들은 상계교에서 빠져서 방학사거리 -> 마들로 타시면 됩니다.
사람들이 익숙해지고 네비에서도 안내하기 시작하면 동부간선 차량 분산효과가 상당히 클거라고 봐요.

교통은 좀 지켜봐야 할것같아요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혼잡하기 마련이더라고요
옛날에 이명박때 서울 버스 개편인가 할때 초기에 극심한 혼잡으로 까였던거 생각나네요

강남순환로??

학습되면 나아지겠지요. 단거리 출퇴근은 다른 길을 이용할 것이니까요.

다른 방법은 유료화가?

지하화로 인해서 진출입로가 적어지면서 생긴 병목현상이 현재는 가장 큰 것 같습니다만, 다른 우회로는 전혀 없는 상황인가요? 지도 서비스에서 의정부에서 수서로 찍어보니 조금씩 다른 길들이 나오는데, 제가 다니는 길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요. 현재는 대부분 저쪽으로 몰리는 것도 같군요. 학습되면 다른 길로도 사람들이 분산되지 않을까요? 별로 가능성이 없으려나요?

저기서 나갈일이 없다면 많이 빨라지긴 했습니다

출구수를 줄이면.. 대신 만들어둔 출구에 "배이상 몰릴걸 고려해서" 빠져나갈수 있게 설계했어야 했는데..
막상 출구는 반토막 내면서 그 출구부분은 예전하고 똑같이 만들어놔서 소화를 못시키고 있다보니..

보통 고속화도로는 출구수를 줄이기는 하지요.

단지 출구수를 줄인 것보다 출구부분의 정체가 심한 것 그리고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이 문제인 것 같기는 합니다.

아 내용은 봤습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그렇긴 한데.. 위 케이스는 "그냥 구도로 -> 신도로" 로 옮기는 순간 2배 이상 느려진거라..

출구를 반토막 낸 ... 짓이 만든 대 참사죠..

https://youtu.be/vYaz1WKzWCI

위에 소개한 것들은 전체적으로 도로 확장과 관련해서 "유도된 수요"를 다룬 것들인데,

로이스-모그리지 명제 외에 위의 글들에도 소개되지만 요런 것도 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Braess%27s_paradox

위 케이스는...

"공사 완료된 도로 열기 직전" 보다 열고나서 "출구가 반토막 나는 바람에 출구를 찾아서 줄서느라" 2배 이상 느려진 기적이라..

단순하게 출구를 반토막 낸 것이. 이유의 99%라서요...


개통 되자마자 갑자기 저 도로를 타는 차가 2배 늘어나고 할 이유는 없잖아요..

그거랑은 다른게..

"공사 완료된 도로 열기 직전" 보다
"열고 나서 2배 이상 느려진겁니다"

느려진 이유는 "출구를 반토막 내는 바람에" 가 이유의 전부에요.


"구 도로로 12월 중순까지 굴린 뒤, 12/30일부터 신 도로로 옮기자마자 직전보다 2배 이상 느려졌으니까요.."

저거 수락산부터 터널 타고오지 않으면 월계 빠져나가는 1km정도 될까말까한 구간이 진짜 30분 걸립니다

저기때문에 요즘은 월릉교 나가는거까지 덩달아 막혀서 개노답

외국 TV 방송 프로그램에서 간단하게 설명한 것을, 누가 한글 설명 달아서 요약해둔 것이 전에 회자되었었는데, 따로 저장을 안 해뒀네요.

도로 공급하면 달리기 좋아져 차가 늘고 늘어난 차에 맞춰 도로를 공급하면 또 차가 늘고 @[email protected] 루이스-모그리지 명제라고 하던데 링크는 원문이라 못 읽었습니다 헤헤...

논문 같은 걸 찾아본 적은 없는데, 예전에 서울시정연구원에서 알바 잠깐 할 때 그곳에 계시던 연구원 분께 도로를 확장시키면 그쪽으로 차들이 더 몰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막힌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어요.

차가 10년~20년 동안 급속히 늘어난 것도 있겠고, 병목현상 문제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차선을 늘리는 방식은 교통체증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들의 한국판 사례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What"s Up With That: Building Bigger Roads Actually Makes Traffic Worse
The concept is called induced demand, which is economist-speak for when increasing the supply of something (like roads) makes people want that thing even mo... 더 보기
차가 10년~20년 동안 급속히 늘어난 것도 있겠고, 병목현상 문제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차선을 늘리는 방식은 교통체증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들의 한국판 사례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What"s Up With That: Building Bigger Roads Actually Makes Traffic Worse
The concept is called induced demand, which is economist-speak for when increasing the supply of something (like roads) makes people want that thing even more. Though some traffic engineers made note of this phenomenon at least as early as the 1960s, it is only in recent years that social scientists have collected enough data to show how this happens pretty much every time we build new roads.
https://www.wired.com/2014/06/wuwt-traffic-induced-demand/

https://uspirg.org/sites/pirg/files/reports/US_Boondoggles3_screen_v5.pdf

https://www.ademloos.be/sites/default/files/meccano_docs/The_Fundamental_Law_of_Road_Congestion_Evidence_from_US_Cities.pdf

https://www.vtpi.org/gentraf.pdf

https://books.google.co.kr/books?id=1kJoPSirITcC&printsec=frontcover&dq=Still+Stuck+in+Traffic:+Coping+with+Peak-Hour+Traffic+Congestion&hl=en&sa=X&redir_esc=y#v=onepage&q=Still%20Stuck%20in%20Traffic%3A%20Coping%20with%20Peak-Hour%20Traffic%20Congestion&f=false

인터넷에선 남녀의싸움으로 번질듯한데 .. 어느하나 정확한 내용없이 한쪽의 의견과 결과만 퍼나르는 상황에서 대중들은 그때그때 휘둘리는것같아요 이번사건과 관계없이 그동안 연기라는 명목하에 합의보다 과한 행동을 고의적으로 하면서 피해를 본 여배우들이 상당히 많을것으로 생각되네요 하지만 이번경우는 그 백종원식당 이야기와 겹치면서 여론이 더욱 한쪽으로 쏠리는데 제 생각으론 양쪽 의견모두 충분히 납득할만한것 같네요 이제 팩트와함께 비교해서 결론 내릴수밖에 없을듯.. 확실하기전엔 누구하나 비난할수는 없을것같습니다

성추행 사건이 이래서 참 어려운거 같아요.
무죄추정의 원칙은 성추행에 흔히 얘기되는 "피해자의 불쾌감이 중요하다"는 얘기와 충돌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 얘기가 한창 유행할때도 괴리감을 느꼈는데, 그렇다고 증거주의의 손만을 들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래도 한가지 분명한 게 있다면 누군가가 말했듯이 판결문 한번 찾아볼 생각도 안하는 사람들은 그에 대해 한마디 내뱉을 자격도 없다는 거겠죠.

권력관계 얘기가 많던데 비중으로 따지면 물론 여자가 주연이었다지만 그렇다고 여자가 권력을 가지고 있었냐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외부 압력을 미칠 정도의 권력관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찰지다찰졍

이분 좀 글을 찰지게 쓰심

이 건은 형법제16조 법률의착오도 주장해볼만한데 변론요지서가 궁금하긴 합니다. 사실 고의도 어떻게 인정한건지 궁금한데..

넘모넘모재미써여 이런칼럼 법조인들얘기 넘모재미써요

대한민국에서 제일 안지켜지는게 무죄추정의 법칙이라고 막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나네요. 기소단계부터 그런 건 없다라던가...

http://shindonga.donga.com/3/all/13/1023921/1
저는 이 에세이가 읽을만하더라고요

단순히 권력관계만 생각한다면 피고인 남자배우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건들은 충분한 정보가 없으니 일단 재판부의 판결이 맞다고 보는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법원의 판결을 신뢰하지 않을 때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런 사건은 외부의 위력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칠만한 건은 아닌 것 같아서요.

이건은 1심 2심이 판결이 달라서 어느쪽이 진실에 가까울까 궁금하긴 합니다.
알려진 정황으로 보면 성추행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싶은데, 2심에서 판결이 뒤집혔으니 그럴만한 뭔가가 새로 나왔나 싶었구요.

소송 관련 뉴스는 "알고 봤더니 이런 내용이 있었네?" 할 때가 많고, 판결 난 뒤에는 판사가 결정을 내리게 된 결정적인 원인을 빼먹는 경우가 허다해서 이런 뉴스는 그냥 그런갑다 하고 댓글은 안 다는 게 좋더라고요.

한국판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가 될지 어떨지...

제목을 보면서 당황하신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해요. 논문이 겨냥하는 바는 느끼셨던 뭔가 쫌 그래라는 감정일 듯합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용어 번역은 학계 관행을 알아보지 않고 임의로 한 것이 많으니 주의 바랍니다.

미국 사회가 지닌 문화적 보수성을 맥락으로 깔고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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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fman, J., Stiritz, S., & Anderson, E. (2018). Relaxing the straight male anus: Decreasing homohysteria around anal eroticism. Sexualities, 21(1–2), 109–127. https://doi.org/10.1177/1363460716678560

개요


이 연구는 (저자들의 표현에 따르자면) 이성애자 미국 대학생들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자주 자신의 항문을 성적 쾌락을 위해 활용하는지 탐색한 첫 연구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들은 남성이 자신의 항문을 성적 쾌락으로 활용하는 것이 여성화(feminization)나 동성애(homosexuality)를 함축한다는 기존의 인식이, 최근 들어 부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미국 문화에서 일반적으로 해부학적 성, 젠더 정체성, 성적 정향은 융합되어 있어요. 게이는 소위 여성적인 정체성을, 레즈비언은 소위 남성적인 정체성을 지닌 것으로 파악했던 관점은 앞서 언급한 세 요소의 융합을 잘 보여주지요. 하지만 생물학적 성(sex), 사회학적 성(gender), 성적 지향(sexuality)는 구분되는 사회적 범주이자 정체성이고, 특히 복잡한 권력 관계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요. 이 논문이 탐색한 [남성이 자신의 항문을 통해 성적 쾌락을 느끼는 행위] 또한 이러한 융합의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Anderson (2008)이 주장한 동성애화(homosexulizaton)는 남성의 성적 정체성을 둘러싼 권력구조를 보여주는 개념이에요. 이 용어는 특정한 행위를 문화적으로 게이스러운 것으로 지칭하고, 이성애자 남성이 이러한 행위를 할 경우 그의 남성적 정체성과 평판을 의심하는 현상을 기술해요. 대표적인 사례는 이성애자 남성이 자신의 항문으로 자위하거나, 다른 사람이 항문을 자극하도록 허락한다면 분명히/확실히 게이일 거라는 믿음이지요.

이러한 터부는 과거에 존재했던 터부를 떠오르게 해요. Stiritz(2008)은 19~20세기 동안 많은 여성들이 레즈비언으로 취급받거나, 남성적인 사람으로 취급받기가 두려워 클리토리스 자위를 피했었다는 보고를 하고 있지요. 자위 행위 일반또한 19~20세기 동안 심리적으로 /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취급을 끼치는 것으로만 기술 되었었지요. 자위 행위를 둘러싼 사회적 낙인의 배후에는 성과 생식을 결부시켜 이해하는 담론이 있었고요.

즉, 아날 에로티시즘(anal eroticism) - 앞서 언급한 항문을 통한 성적 쾌락의 향유 - 을 잘못되고, 부끄럽고, 더럽고, 자연스럽지 않은 것으로 바라보는 배경에는 젠더 위반적인 행위 그리고 출산과 관계없는 성적 행위를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놓입니다.  

앞서 인용했던 Anderson이라는 학자는 동성애 히스테리(Homohysteria)라는 개념적 도구를 고안했어요. 이는 남성 섹슈얼리티를 젠더화 된 수행(gendered performance)에 예속시키거나, 문화적으로 가치를 부여하여 생산하고, 위계하고, 규제하는 행위들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이에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동성애혐오(homophobia)가 이러한 젠더화 된 행위 규제를 통해 작동하였지요. 또한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낙인(social stigma)은 이성애자 남성들의 성적인 그리고 젠더적인 삶에 제약을 가했고요. 남성들은 이성애자 그리고 남자다운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동성 간 성적 행위도 피해야 하고, 욕망을 인정해도 안 되었지요.

동성애 히스테리가 흥미롭게 작동하는 부분이 하나 있어요. 단 한 번의 동성애 원칙(The one time rule of homosexuality)이라는 부분인데, 이성애자 남성이 동성 간 성적 행위를 경험한 경우 남성 동료들 사이에서 동성애자로 간주되는 문화적 경향이지요. 그런데 반대로 동성애자 남성이 여성과 성적 행위를 한 번 했다고 해서 이성애자로 간주되지는 않거든요. 사실 언급한 단 한 번 원칙의 원형은 백인과 비백인을 구분하기 위해 도입되었던 한방울 규칙(the one-drop theory of race)인데, 이성애자 / 동성애자라는 구분이 단순한 다름이 아니라 중심과 주변으로 나뉜다는 점을 암시하지요.

저자들은 상기한 흐름을 따라 단 한 번의 동성애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 이성애자로서의 지위를 사라지게 할 뿐만 아니라, 남성 동료와의 관계를 통해 주어지던 남성적 자본을 잃게 한다고 지적해요. 하지만 규칙 위반의 결과가 성별마다 동일하게 작동하지 않아요. 반대로 레즈비언이나 양성애자 여성은 지속적으로 여성과 성적 관계를 맺었던 경우에도 성적 지향을 실험하거나, 변화하는 와중에 일시적인 단계를 지나온 것처럼 인식되고는 해요.

정리해보면 동성애 히스테리는 이성애자 남성들에게 강력하게 작동한다고 할 수 있어요. 심지어 페깅(pegging)처럼 여성이 도구를 사용하여 남성 항문을 성적으로 자극하는 경우마저도 마찬가지로 이성애성을 의심에 부치게 했지요.

하지만 저자들은 앞에서 정리했던 문화적 흐름이 약해지는 징후들이 발견된다고 지적해요. 이는 해부학적 성, 젠더 정체성, 성적 정향을 특정한 방식으로 융합했던 권력 관계가 약해지는 과정의 일부이고요. 미국 사회가 성과 섹슈얼리티를(매춘, 포르노, BDSM, 이혼, 오랄섹스, 혼전 섹스 등) 바라보던 전통적인 관점, 제도적 통제는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성애자 남성들의 아날 에로티시즘을 둘러싼 변화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 이를 테면 대체로 이성애자 mostly heterosexual 이라는 용어 - 발견되었지만, 실제 경험 연구가 시행되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자들의 시도는 꽤나 야심차요.

클리토리스가 굉장히 크다고 듣기는 했는데 그정도일줄이야.. 3D로 보고싶네요

여성의 클리토리스도 내부에 넓게 있는 조직이라 항문쪽에서도 전립선처럼 자극이 될겁니다. 넷플릭스 다큐에서 그러더라고요. 외부노출된 부분만 클리토리스가 아니다, 질오르가즘은 없고 다 클리토리스오르가즘이다 라고..

BDSM 내에서 재생산되는 젠더 관계도 향후에 다룰 부분이기는 해요. 근데 오히려 페니스와 바기나를 활용한 성교에도 지배-피지배적 요소들이 강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어떤 체위가 받아들일 만한 것으로 다루어지고, 어떤 체위가 좀 그런 것으로 받아들여지는가도 남성이 보다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아서요.

음... 판타지와 페티쉬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듯해요. 저는 Kinky 활동들이 주종 관계 이상의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렇군요. 어떤 답을 해야하나 순간적으로 고민했는데, 건조하게 보려고 노력하면 "공식적인 수준에서는 논의되지 않지만, 성적 노동의 유통망 내에서는 취급하는 행위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네요.

저는 성매매를 한번도 안해봤지만,
주변 친구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꼭 항문쪽 자극을 주는 코스(?) 가 있더군요

그러네요 스스로 꺼림칙하게 여기는/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 부끄러워하는 마음 등등 정신적인 부분이 또 다른 변수겠네요 그리고 아래 짚어주신 Zel님이 짚어주신 치질여부도 그렇구.. 이런 얘기 넘 흥미진진해요!!
감사한 마음뿐 민망하는 않았습니다 호라타래님 팬이에요ㅎㅎ 다음글도 기다리겠습니당~~

항문섹스를 즐기는 사람의 비율은 조사 가능한 영역이 아니라 ㅠㅠㅠ 성적 실천은 해부학적 기반과 정신적 구조가 얽혀들어가 있어서(이래 거소님이 짚어주셨듯이) 그 복잡성을 고려해야 하더라구요.

너무 노빠꾸로 얘기해서 민망하셨다면 죄송합니다 ㅎㅎ 발제자로서의 책임 같은 걸로 귀엽게 봐주세요♡

그렇군요..! 생각해보면 성감대는 온 몸에 다 있을 수 있으니 해부학적으로? 감각이 예민한 곳들은 당연히 성감대일 수 있을것 같아요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전립선의 차이때문에 항문섹스를 즐기는 사람의 비율은 성별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어지네용..
바쁘신 와중에 좋은 글 써주시고 또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거대한 참치가 얼른 잡혀주길ㅜㅜ

남자들만 느낀다 여자들만 느낀다 이분법으로 이야기는 못하겠어요. 사람마다 선천적인 감각의 차이가 있고, 또 어떤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어떤 감각의 발전은 억압되기도 하니까유.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남녀 모두 느낄 수 있는 해부학적 기반은 있지 않나 싶어요. 다만 남성의 경우 전립선이라는 강한 감각 기반이 있는 거고요.

남성의 경우 전립선 자극이 쾌감의 직접적인 원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립선만으로 느낀다는 뜻은 아니에요. 항문 주변의 주름 또한 감각이 밀집해있는 곳이라 성적 쾌락과 연결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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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 느낀다 여자들만 느낀다 이분법으로 이야기는 못하겠어요. 사람마다 선천적인 감각의 차이가 있고, 또 어떤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어떤 감각의 발전은 억압되기도 하니까유.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남녀 모두 느낄 수 있는 해부학적 기반은 있지 않나 싶어요. 다만 남성의 경우 전립선이라는 강한 감각 기반이 있는 거고요.

남성의 경우 전립선 자극이 쾌감의 직접적인 원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립선만으로 느낀다는 뜻은 아니에요. 항문 주변의 주름 또한 감각이 밀집해있는 곳이라 성적 쾌락과 연결되고요.

보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전립선으로 느껴본 적은 아직 없지만, 섹스 과정에서 항문 주변을 자극 받아서 쾌감을 느낀적은 많아유. 딱히 그런 성애를 부끄럽게 느끼지도 않고요. 나중에 기회되면 좀 더 탐색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지금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ㅠㅠㅠ

ㅎㅎ 낙인감과 인상관리는 언젠가 꼭 다룰 주제기는 해요.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편하게 경험 나누어 주세요.

네네 성적으로 자극받아서 쾌감을 느끼는 것과, 그 감각을 어떤 방식으로 수용하느냐(혹은 그 과정에서 감각이 증폭되냐, 억압되냐) 등은 조금 다른 층위가 아닌가 싶어요.

해부학적으로 전립선이 생물학적 남성의 쾌락과 직결되어 있지만 현재 주류적인 담론은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이상하다는 식으로 바라본다는데 저자들의 문제의식이 있는 듯해요.

더해서 본문은 성적지향(섹슈얼리티)와 성적인 실천 사이의 연결이 초역사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두고 있고요. 여성 클리토리스 자위를 둘러싼 인식변화가 그러하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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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성적으로 자극받아서 쾌감을 느끼는 것과, 그 감각을 어떤 방식으로 수용하느냐(혹은 그 과정에서 감각이 증폭되냐, 억압되냐) 등은 조금 다른 층위가 아닌가 싶어요.

해부학적으로 전립선이 생물학적 남성의 쾌락과 직결되어 있지만 현재 주류적인 담론은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이상하다는 식으로 바라본다는데 저자들의 문제의식이 있는 듯해요.

더해서 본문은 성적지향(섹슈얼리티)와 성적인 실천 사이의 연결이 초역사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두고 있고요. 여성 클리토리스 자위를 둘러싼 인식변화가 그러하듯이요.

시간이 지나면 섹스 도중 여성 배우자들이 헤테로 남성 파트너의 전립선을 자극하는 행위가 다른 섹스 방식만큼이나 평범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 생각해요.

엇 그러면 항문으로 느낀다 는 사람은 사실 항문 안쪽 전립선으로만 느끼는 건가요? 여자들은 불가능한거고?
전에 무슨 영화 속 이별장면에서 여자가 "항문을 만져달랄때 만져주는 여자친구는 나뿐이었을걸!" 이라고 하니까 남자가 "주변을 만져달란거뿐이었거든!!" 이라고 했던거 같은데.. 저 연구와는 조금 벗어난 얘기지만요;;

호라타래님 글 연재 항상 잘 읽고 있네요
ᕕ( ᐛ )ᕗ
뭔가 더 얘기하고픈 것들이 있지만 댓글은 익명이 안되는걸 한탄하며...지나갑니다 총총총!

친구한테도 이 경험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꺼내려고만 하면 저를 죽이려고 들더군요.
건강을 잘 챙겨야겠다는 반면교사로 항상 삼고 있습니닿.

자극 받으면야 당장은 느낄지 몰라도 그 뒤에 오는 감정들이 중요하겠네요.

아뇨 그냥 만약에 같은 검사를 하면 치질 여부가 쾌감을 느끼는데 제일 큰 교란변수가 될거라는 그냥 단순한 이야기였습니다^^
전립선 초음파 기구의 굵기도 아시아인이 제일 가늘어요.. 미국산은 거의 살인 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53398.html

소설로도 다루어지고요 ㅎㅎ

컨파운딩이라면 lurk variable라는 뜻으로 쓰신건가요? 순간적으로 이해를 못했어요 ㅠㅠ

https://www.fmkorea.com/best/456398197
가끔 올라오는 이런 경험담들이 재밌죠 ㅋㅋㅋ

자고 일어나서 세세히 달게유 센세ㅠ

제가 못해도 10만명은 찔러봤는데.. (드립이 아니고)..
한국에선 치질 여부가 가장 큰 컨파운딩입니다. 아 물론 성애의 연장으로 인한 삽입과 검사와는 아주 먼 관계지만 말이지요

헤테로 남성이라고 [설문지에 자신의 정체성을 표기한]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듯해요.

그쵸. 그 "순수한 헤테로"라는 믿음이 본문에 언급한 사회문화적 배경 때문에 조장될 뿐이라는 주장이 저자들이 끌고 들어온 이론적 배경이고요.

애널로 즐긴다는 그 자체보다는, 애널로 즐기는 것을 둘러싼 인식과 행위 속에서 어떤 마음들이 있는지 잡아내려는 시도라 봐주시면 될 듯해요. 야심에 비해서는 부족한 점이 많은 연구고, 그나마도 저작권 때문에 뭉티기로 잘라냈어요 ㅠ

아닙니다. 올바른 결정입니다. 그래야 더 많은 연재가 가능하고 더 많은 글을 볼 수 있으니까요.

에구구 그런 문제가 있네요. 제가 차단당하는 게 가능한 몸이면 보다 노골적으로 썼을텐데 그게 아니라 ㅠㅠ

그렇군요. 전 제목만 보고 남성을 대상으로 한 스팽킹인가 했는데 본문은 쪼금 달라서...

내용 잘 이해가 안되서 그런데요 시스젠더 헤테로 남성들이 애널로 즐긴다는 이야기인가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순수한 헤테로라고 믿지만 그렇지는 않다던데...

성적 쾌락의 추구가 사실은 상당부분 사회적 롤의 압력 내에서 다뤄지긴하죠. 대단한 일탈처럼 이야기하는 것들도 사실 허용된 범주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BDSM 내에서 남성-피지배 같은 경우 항문을 이용한 성적인 활동이 이뤄지는 것 같지만 이 역시 어떤 감각적인 쾌락보다는 항문-수치심 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지배성을 확인하고 수치심과 역할로서의 즐거움을 더 강조하는 쪽이긴 하죠. 이건 여성의 항문에 대한것도 비슷하고.. 정상적인 생식기를 통한 성관계 외의 것들은 인식의 일반론이 다를 뿐 비슷하게 소화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더 보기
성적 쾌락의 추구가 사실은 상당부분 사회적 롤의 압력 내에서 다뤄지긴하죠. 대단한 일탈처럼 이야기하는 것들도 사실 허용된 범주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BDSM 내에서 남성-피지배 같은 경우 항문을 이용한 성적인 활동이 이뤄지는 것 같지만 이 역시 어떤 감각적인 쾌락보다는 항문-수치심 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지배성을 확인하고 수치심과 역할로서의 즐거움을 더 강조하는 쪽이긴 하죠. 이건 여성의 항문에 대한것도 비슷하고.. 정상적인 생식기를 통한 성관계 외의 것들은 인식의 일반론이 다를 뿐 비슷하게 소화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항문 외에도 발을 핥는다든가, 소/대변에 노출된다든가, 야외노출등을 한다든가, 구강성교를 강요당한다든가 하는 부분들이 일반적으로 주-종 개념 아래에서 정복적인 감정과 성적인 긴장감을 섞어서 쾌락의 밀도를 높이는 것처럼요. 물론 피지배의 주체성도 강렬하게 등장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결국 주-종 관계에서 오는 느낌 자체를 벗어놓고 이야기하기 참 어려운 주제같아요

네네, 제목은 안 보기가 힘들어서 덜 자극적으로 썼어요.

평소처럼 농담으로 답하고 싶은데, 주제가 주제이니 작성자로서 빙의해서 센서티브하게 답할게유

디씨식 감성도 있지만, 지금 다시는 그런 댓글이 동성애히스테리와 연관되는 점이지요. 희화화 속에 숨어있는 미묘한 가치절하 같은 거요. 본문에 엉덩국 만화를 삽입하려다가 고민해서 말았는데 마침 첫댓이 이리 달리다니 상징적이네요 ㅋㅋ

그 얘기여요 ㅋㅋ 자고 일어나서 본문에 약간 정보를 추가해야겠네요

본문은 항문인데 제목은 엉덩이로 하신 건 제목에 항문이 들어가면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보일거 같다는 생각으로 정하신건가요?

건강검진 때 전립선 검사를 딱 이 방식으로 했는데, 좋든 나쁘든 짜릿합니다

항문도 맞지만 항문을 지나 전립선으로 느끼는 쾌감이 크죠.

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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